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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직장인/나의일기

치핵제거 치질수술 리얼 후기 1일차 (수술 당일)

by 이진웅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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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은 처음이지!?

아침 일찍 첫 수술을 받기로 했다.

나의 수술 예약시간은 9시!!

 

나의 하루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되었다.

수술 전 관장을 위해서 새벽 4시부터 일어나 관장약을 마셔야 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수술받는 것보다 관장약 먹는 것이 더 힘들었다.

관장을 위해 총 7번의 관장약을 복용하는데 헛구역질을 참아가며 힘겹게 힘겹게 마셨다.

 

04:00 - 관장약 500ml (1회)

04:10 - 관장약 250ml (2회)

04:20 - 관장약 250ml (3회)

04:30 - 관장약 250ml (4회)

04:40 - 관장약 250ml (5회)

04:50 - 관장약 250ml (6회)

05:00 - 관장약 250ml (7회)

 

정말 두 번 다시 관장은 하고 싶지 않았다.

요즘에는 관장약도 알약이 있다는데 왜 나에게 물약을 먹으라고 했는지 병원이 원망스러웠다.

4회까지는 어떻게든 마시겠는데 5회가 넘어갈 때 쯔음에는 정말 마시자마자 다시 넘어올 것 같았다.

먹으면 바로 신호가 온다고 했지만 나는 5회까지 마시고 난 뒤에야 배에서 신호가 왔다!!

처음 하는 관장은 놀라웠다.

나의 항문은 수도꼭지라도 된 듯이 내가 마셨던 물약을 모두 쏟아냈다.

 

대변을 보지 못해서 힘겨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관장약을 적극 추천한다.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그냥 본능적으로 쏟아져 나온다.

나의 대장이 정말 깨끗하게 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총 5회 이상의 화장실을 왕래하고 나서야 나의 뱃속은 안정을 찾은 듯했다.


입원 & 수술

병원에 8시 30분까지 도착해서 입원절차를 밟고 입원실을 배정받았다.

처음에는 4인실로 병실을 배정받았으나 나를 제외한 3명이 이미 입원해 있던 병실이었다

나는 나의 엄청난 코골이, 입골 이를 잘 알고 있고 여러 명의 피해자들을 알기 때문에 돈을 더 지불하고 입원한 사람이 없는 2인실 병실로 옮겼다.

 

환자복으로 환복 후 정맥주사(포도당 링거)를 맞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대에 누워서 척추주사를 맞기 위해 둥글게 몸을 움츠렸다.

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힘을 빼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고 나는 최선을 다해서 몸에 힘을 빼고 움츠렸다 

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의사 선생님은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고 몸에 힘을 완전히 빼라고 계속 말씀하셨다.

움츠린 자세에서 몸에 힘을 어떻게 빼라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여찌됐든 척추에 주사를 3방 놓아주시더니 나의 하반신은 마비가 되었다!!

 

수술대에 움츠린 몸을 펴고 배를 바닥에 깔고 엎드린 채로 바지를 내렸다.

나의 시선은 수술실 바닥으로 향하여 볼 수 없었지만 간호사가 나의 엉덩이를 벌려 테이프로 고정시키고 수술부위의 항문 주변을 제모하는 것 같았다.

엎드린 자세로 하반신이 마비된 채, 시각, 후각, 청각은 모두 살아 있었다.

나의 항문으로 막대 같은 것이 들어가 항문을 열어주는 것 같았고 삼겹살 타는 냄새가 나고 나의 심박수와 협업 상태를 알려주는 기계의 소리가 너무나 잘 느껴졌다.

 

그렇게 30여분이 지났을까? 수술이 끝났다는 말과 함께 나의 몸은 간호사들에 의해 들려졌고 기저귀와 속옷을 입혀주었다.

하반신의 마비로 움직일 수 없는 나는 수술방의 이동침대에 누워 입원 병실로 돌아와 한 바퀴 굴러 침대에 누웠다.

이때까지는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수술도 빨리 끝나고 통증도 별로 없고 이렇게 간단한 수술인데 왜 10년이 넘도록 병을 키웠던 것일까? 하며 나 자신의 지난날들을 성찰하고 있었다.

 

마취는 약 6시간 동안 유지될 것이라며 고개도 들지 말고 누워있으라고 했다.

고개를 들면 두통이 심하게 올 수 있다고 하여 머리도 들지 못하고 곧은 자세로 누워있었다.

9시 30분에 수술실에 나와서 15시 30분까지 누워만 있었다.

자세도 바꾸지 못하고 곧은 자세로 누워있는 3시간은 나에게 너무 고통스러웠다!

3시간이 지날 때쯔음 자세를 바꿔도 좋다는 간호사 말에 옆으로 돌아누우며 6시간을 겨우 버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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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지금부터

마취가 풀리기 시작하자 항문 쪽으로 엄청난 통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수술 직후 입원 병실로 옮겨져 무통주사까지 처방되었지만 마취가 풀리면서 찾아오는 통증은 무통주사의 약효를 의미 없게 만들었다.

항문으로 엄청난 통증이 올라왔다.

음.... 불닭볶음면보다 10배 이상 매운 라면을 먹고 대변보는 느낌!?

항문이 타들어가고 매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앉을 수도 없고 바로 누울 수도 없고 옆으로 누워있다가도 통증 때문에 발작하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잠 못 이루는 밤

수술 전날 7시부터 금식하여 수술 당일 저녁 식사 전까지 금식이었던 터라 배가 고팠다.

병원에서 먹는 저녁 식사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맛이 없었어도 너무 배고파서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그렇게 허겁지겁 저녁식사를 마치고 멈춰있던 장 운동이 시작되자 뱃속이 아파왔다.

간호사는 하루종일 먹은 게 없어서 대변이 안 나올 거라고 했지만 나의 뱃속에서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뱃속에서는 전쟁으로 부글부글거리고 수술부위의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극에 달하여 안절부절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잠은 오는데 누워서 잘 수도 없고 배는 아픈데 나올 것 같지는 않고 그렇게 뜬 눈으로 2일 차 아침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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